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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탄] 2019 조경기사 합격률이 15%인 이유가 뭘까?

[1탄]에서 우리는 조경기사의 관종 기질을 파악했다.

조경 기사: 응시인원 4,500명 규모에서 10%대 합격률을 보이는 유일한 기사 시험.

이 문제의 원인을 내 뇌피셜을 섞어 분석해보았다.

원인 1. 비교적 많은 시험과목

조경기사는 6개의 과목을 시험본다. 응시자수 상위 20개의 자격증에서 단 4개만이 6과목을 시험보는데 말이다.

[1탄]의 인기 TOP 20 기사 자격증(출처_통계청, 큐넷)

6 과목 시험은, 단순 계산을 해도 4 과목 시험에 비해 50%, 5 과목 시험에 비해 20% 공부량이 더 많다.

하지만, 과목수가 많은 것이 '조경기사가 어려운 이유'의 전부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토목기사, 건설안전기사, 산업안전기사 역시 6 과목을 시험 보지만 합격률은 조경 기사의 2~3배가 넘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비교해 봐도 과목 수와 합격률을 간의 상관관계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직·간접적인 경험으로 5과목의 시험에 비해 공부시간, 암기량 등에서 부담이 많다는 것은 알고있다.

그렇다면, "전혀 상관없지는 않지만 뚜렷한 이유라 보기도 어렵다" 정도로 정리해두자.

이유 2. 넓고 모호한 출제 범위

조경기사는 너무 뜬금없는 내용까지 출제되니 더욱 감잡기가 어렵다. (쉬운 예로 토목공학, 건축공학 분야인 '구조역학'이나 '도로곡선장'을 들 수 있다.)

이는 많은 전문가들도 동의하는 내용이다 .

심지어 한 전문가는 "뚜렷한 교재도 없고 가르치지도 않는 내용"이라고 말하는데 수험생이 무슨 수로 알겠는가.

출제가 모호한 시험 성격은 늘 수험생들에게 괴로움을 준다. 가장 괴로운 이유는 대체 이 많은 양의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이 안오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일반적으로, 기사 시험은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된다. 물론 기존의 문제들을 변형·융합시킨 문제, 아예 새로운 문제들도 출제한다.

※ 참고 ※

'문제은행방식' 이란? 과거 기출에서 문제를 돌려가면서 출제하는 방식.

그렇다면 여타 기사시험처럼 조경기사도 기출문제만 풀면 합격할 수 있을까?

LAVI팀은 조경기사가 얼마나 기출연관성과 떨어지는지 한 번 조사해보았다.

LAVI 팀은 2011~2019년 기출문제(최근 9개년 기출문제)와 2020년 조경기사 시험문제의 연관성살펴봤다.

다음은 그 테스트 결과를 정리한 표이다. (생각보다 귀한 자료입니다..)

*2020년 3회차

*2020년 2회차

*2020년 1회차

↓↓자료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1) 숫자: 모두 점수를 뜻한다. 따라서 ÷5를 하면 문제 수

2) 용어 설명

ⓐ 중복 문제: 9개년 기출문제와 똑같이 출제

ⓑ 기본문제: 9개년 기출을 공부했다면 맞힐 수 있는 문제

ⓒ 확장 문제: 기출문제에서 다룬 주요 개념들을 확장 공부하면 맞힐 수 있는 문제

ⓓ 신규 문제: 최근 10년간 나온 적 없는 범위에서 출제된 문제, 지나치게 디테일한 문제, 틀리라고 내는 문제 등

3) 주황색칸 = 40점이하, 과락

4) 회차는 편의상 1·2·3 회차로 구분

자료 해석

"9년 치 기출문제만 풀면, 불합격!"

은 물론이고 운이 좋아야 과락을 면한다는..

충격적인 결과.

2020년 기출문제 1·2·3 회
중복+기본문제
맞춘경우
중복+기본+확장문제
맞춘경우
평균 34.4점
평균 61.1점

정리하면 기출문제만 공부하면 떨어진다. 합격을 위해서는 ⓒ에서 언급한 "확장 공부"가 필요하다.

그 공부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이유 3. 변별력이 떨어지는 암기 문제

'2. 넓고 모호한 출제 범위' 와 비슷한 맥락이다. 조경기사는 암기과목이 너무 많다.

조경기사의 시험과목은 다음과 같다.

조경사, 조경계획, 조경설계, 조경식재, 조경시공구조, 조경관리.

이 중 절반 이상이 암기과목이다.

모든 시험의 기본이 암기라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게 아니다. 아래 문제처럼 지나치게 세세한 문제는 변별력을 떨어뜨리는 것을 넘어서 출제자는 알고 있었을지조차 의문이다.

2020년 조경관리 문제_출처 킨즈

덧붙여 조경학과는 3~4학년을 시험과목과 아무 상관없는 실습 과제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는다.

이유4. 정체된 교육시장

시장 규모가 작으면, 투자가 가치가 적다. 투자가 적어지면 자연스럽게 발전과 혁신이 느리다. 안타깝게도 조경기사 시장은 작다. 어떻게 아냐고?

문제집의 수를 보면 시장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아래는 건축기사, 토목기사 VS 조경기사 2021 자격증 문제집 조사 결과이다. (광고아님).

*건축기사(19년 응시인원 19,351명) : 9개

 

 
 
 

*토목기사(19년 응시인원 10,304명) : 9개

 

 
 
 
 

*조경 기사(19년 응시인원 4,505명) : 4개

 
 
 
 
 

조경은 건축·토목기사에 비해 응시자 수와 문제집 수가 절반도 안된다.

파이(응시자수)가 크면 먹을게 많으니 더 많은 사람(문제집)이 달라붙는다.

하지만 작은 파이도 장점이 있다. 본인까지 차례가 안와서 새로운 사람이 줄을 안서니, 먼저 줄 선 사람은 마음놓고 파이를 먹는다.

내 결론은 이렇다. 조경 교육시장을 탓해선 안된다. 다른 사교육 시장과는 달리 투자를 늘려도 수익은 비슷하다. 하지만 유지만 잘 하면 수익은 고정적이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교육시장에 큰 기대를 걸긴 어렵다.

(그래서 직접 공부법을 찾았고, 공부자료를 만들었다)

결론. 까다로운 조경기사, 네 줄 요약.

1) 공부과목이 많다.

2) 출제 범위도 모호하다. (문제은행△)

3) 단순 암기가 너무 많다.

4) 문제집 퀄리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합격자는 존재한다.

심지어 여러분 주변에도 많다.

왤까?

어쩌니저쩌니 해도, 2~3개월씩 조경기사만 공부하면 누구나 붙을 시험이니까.

그래서

여러분은 붙을지 말지를 걱정하지 말고,

얼마나 빠르게 붙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남들보다 적은 시간을 투자하고,

남들보다 적게 공부했는데,

남들보다 높은 점수로 합격할 수 있다면?

조경기사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 다음 포스팅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 해보자.

본문은 2021.1.27에 작성한 내용입니다.